아파트 베란다 발코니 천장 시멘트 보수, 페인트 셀프 시공하기

 아파트 발코니(베란다) 천장은 항상 페인트와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인트를 발라도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페인트가 우수수 일어나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발코니 천장에 시멘트와 페인트로 셀프 시공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발코니 천장 보수에 필요한 준비물과 비용

준비물

가격

용도

순앤수 수성 페인트

9,900(4리터)×2=19,800

벽 보수용

마스킹테이프(48×40)

3800×1=3,800

보양용

커버링테이프

2700m×1=5,700

보양용

백시멘트

2000×1kg=2,000

벽 보수용

롤러

2000×1=2,000

페인트 시공용

2000×1=2,000

페인트 시공용

페인트 트레이

1000×1=1,000

페인트 시공용

나무젓가락

-

백시멘트 교반용

막헤라(스크래퍼)

2000×1=2,000

밑작업용

전동 드릴

-

빨래 건조대 탈거용

총합

38,300

 

위 가격은 대략적인 금액입니다.

사실 저는 순앤수 수성페인트는 페인트 전문점에서 말통(18리터, 3만원대)으로 구입했었고, 백시멘트는 대형 철물점에서 20kg(5,500원)으로 구입했었거든요. 붓과 롤러, 페인트 트레이, 스크래퍼는 모두 다이소 기준으로 했습니다. 전 붓, 롤러, 페인트 트레이는 페인트 전문점에서 다른 페인트와 함께 구입하면서 전체 할인을 해주셔서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고요.

스크래퍼는 원래 가지고 있었던 것을 사용했습니다.


발코니 천장 상태

페인트와 시멘트가 군데군데 떨어져 나가 철근까지 드러난 발코니 천장 사진

작년 1월에 시부모님께서 이사하신 아파트는 지어진지 3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입니다.
또한 그 전에 살고 계시던 분께서도 집을 고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베란다 천장이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페인트는 물론이고 시멘트까지 떨어져 나가 철근까지 보이던 상황이었죠.

위와 같이 페인트가 떨어지는 이유는 누수 때문이거나 결로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 땐 코킹도 새로하는 것이 좋겠지만 우선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발코니 페인트 시공이죠.

셀프로 발코니 보수하는 방법

쇠수세미로 문질러도 페인트가 벗겨지지 않는다는 유튜브 썸네일 이미지
출처: 유튜브, 유메소원 "2탄, 타일 가게 다 굶어 죽겠다 욕실 샤워장 4곳 원가 10만원으로 아작..."

발코니 천장의 페인트는 누수가 없더라도 결로로 인해 고질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여러 블로그와 유튜브를 검색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 중 한 유튜브 채널에서 페인트와 백시멘트를 섞어 화장실 바닥에 칠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죠.
저도 화장실에 페인트를 발라본 적이 있었는데 마르면 고무처럼 되는 특수 페인트였는데도 화장실 타일의 특성상 잘 붙지 않고 시간이 지나니 벗겨지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위 채널의 영상에서는 페인트와 백시멘트, 그리고 경화제를 섞어서 바르면 시간이 지나도 벗겨지지 않고 쇠수세미로 문질러도 벗겨지지 않는다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발코니 천장은 수성페인트와 백시멘트를 섞어서 바르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 방법 말고도 화장실 천장에 시공하는 렉스판(또는 리빙우드라고도 함)을 붙이는 방법도 있더라고요. 비용은 위에서 정리해 드린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수성페인트+백시멘트 조합이 훨씬 저렴하고 쉽습니다. 하지만 깔끔해 보이는 것으로 치면 렉스판으로 시공하는 것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발코니 천장에 렉스판을 시공하는 방법은 셀프 인테리어가 다 끝난 다음에 알게 되어서 조금 아쉽지만 만약 다음에 또 발코니 천장을 보수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땐 렉스판 옵션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까 합니다.

렉스판이 도대체 뭔데? 싶으신 분들은, 제가 조만간 화장실 천장 셀프 인테리어한 글을 올릴테니 그 글을 참고해 주세요. 포스팅 끝나는 대로 이 글에도 링크를 남겨 두도록 하겠습니다.


발코니 천장 보수 과정

천장의 빨래 건조대를 철거한 발코니 천장 모습

발코니 천장에 있는 빨래 건조대를 철거하지 않아도 괜찮다면 그냥 그대로 두고 작업해도 됩니다.
하지만 저흰 기존에 설치되어 있었던 건조대가 녹슬고 삭을 대로 삭아서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철거했습니다.

철거한 건조대는 플라스틱 부분과 금속 부분을 분리하여 분리 수거함에 내놓으면 됩니다.
만약 건조대를 철거하셨다면 건조대 금속봉 하나는 남겨두세요.
페인트 롤러에 연결하면 천장에 페인트 칠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금속봉이라 꽤 무거우니 그냥 페인트 롤러 구입할 때 밀대 자루도 하나 구입하시면 됩니다. 철물점에서도 팔아요.

커버링테이프는 비닐이 달려있는 테이프입니다.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커버링테이프로 샷시 프레임이나 유리창에 페인트가 튀지 않도록 보양 작업을 해줍니다.

커버링테이프는 비닐 길이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요. 저흰 당시 철물점에서 제일 긴 것으로 구입했습니다. 비닐이 벽면 위에서부터 바닥까지 내려왔다면 여기저기 쓸리지 않도록 마스킹테이프(종이테이프)로 비닐을 고정시켜주면 됩니다.

바닥에도 종이박스 같은 것들을 깔아주세요.

천장에 들뜬 페인트 떼는 모습

페인트를 바르기 전에 먼저 들떠있는 페인트들을 다 정리해줘야 합니다.
막헤라(칼헤라, 철헤라, 공업용 주걱 등으로 불림)로 많이 일어나 있는 것들을 긁어내면 됩니다.

물론 위의 사진은 헤라를 들고 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수성 페인트와 백시멘트를 섞은 페인트 트레이 사진

수성 페인트와 백시멘트를 섞어주었습니다.
페인트 트레이에 페인트를 붓고 백시멘트를 종이컵으로 반 컵 조금 넘게 부어 섞어준 모습입니다.
백시멘트가 덩어리지지 않도록 나무젓가락으로 저어주었고요.

되직하게 섞어주시면 되는데 질감의 정도는 위의 사진에서처럼 줄줄 흐르는 것이 아니라 뜬 모양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합니다.

생크림이나 단단하게 친 머랭 같은 느낌이랄까요?
젓가락에서 흘러내리진 않지만 저대로 젓가락을 휘둘러 어딘가 던지면 철푸덕하고 붙어버리는 정도의 질감입니다.

만약 저희처럼 시멘트까지 떨어진 상태가 아니라 페인트만 벗겨진 정도라면 이보다 더 묽게 하셔도 됩니다.
저흰 시멘트가 손가락 1마디 정도의 깊이로 떨어진 곳도 있고 철근이 드러나 있는 상태여서 좀 더 되직하게 섞어준 것이거든요.

수성 페인트와 백시멘트 섞은 것을 발코니 천장에 바른 사진

백시멘트를 되직하게 섞어주었기 때문에 페인트 롤러나 붓이 아닌, 막헤라로 떠서 마치 시멘트를 발라주듯이 천장에 발라주었습니다.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서 두껍게 발리는 곳은 페인트와 백시멘트 섞은 것이 덩어리로 바닥에 뚝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마를 때 금이 가기도 하기 때문에 바른 다음 서너 시간이 지나면 다시 덧발라주는 식으로 메웠습니다.

발코니 천장에 수성 페인트와 백시멘트 섞은 것을 1차 도포 완료한 모습

발코니 천장에서 페인트가 떨어진 곳마다 페인트+백시멘트 갠 것을 1차로 모두 발라준 뒤 점심을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페인트만 일어난 곳은 하얗게 잘 마무리가 되었지만, 깊이가 꽤 깊게 시멘트가 떨어져 나간 곳은 거뭇거뭇한 모습입니다.


수성 페인트와 백시멘트 갠 것을 천장에 3번째 도포한 모습

점심 먹고 와서 하얗게 잘 마무리된 곳은 바르지 않고 아직 울퉁불퉁하면서 거뭇거뭇하고 갈라진 곳은 2차로 한 번 더 개서 발라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또 두어 시간이 지나 금이 가고 아직 조금 더 움푹 패인 곳이 있어서 3차로 한 번 더 조금만 개어서 발라주었죠.

위 사진은 3차 도포까지 완료한 다음 찍은 사진입니다.

위의 까만 것은 천장형 빨래 건조대를 고정시키는 앙카가 나와 있는 모습이고요.

이왕 바르는 김에 벽면이나 천장 곳곳에 금이 가 있는 곳도 모두 발라주었습니다.


발코니 천장 페인트 셀프 시공

거실쪽 발코니 천장에 페인트를 바른 모습

거실쪽 발코니는 마치 실내처럼 천장에 목공사가 따로 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목작업을 해서 위 사진처럼 몰딩도 대고, 벽지가 발라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거실쪽 발코니 천장은 백시멘트를 섞지 않고 수성 페인트만 발라주었습니다.


안방 앞쪽 발코니 천장에 페인트를 바른 모습


안방 앞의 발코니 천장은 위에서 백시멘트와 페인트를 섞어 메운 것만으로는 얼룩덜룩하여 보기에 썩 좋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페인트에 백시멘트를 섞되, 백시멘트를 한 줌 가량만 섞어서 롤러와 붓을 이용해 천장과 벽면 그리고 우수관까지 다 발라주었습니다.


1년 8개월이 지난 현재

사진을 못 찍었는데요. 여전히 깔끔하게 잘 붙어있습니다.
들뜨거나 떨어진 곳도 없고요.

사실 움푹 패인 벽면을 마감할 때 핸디코트(퍼티라고도 부름)를 발라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통 못 자국이나 타카 자국을 핸디코트로 발라서 벽면을 정리한 다음 페인트를 바르든 하거든요.

그런데 핸디코트가 두꺼워지면 시멘트에 잘 안 붙습니다.
평평하게 만들려고 이리저리 헤라로 문지르면 계속 쓸리거나 떨어져서 면을 정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예전에 학원을 개원하면서도 셀프 인테리어로 했었는데, 핸디코트가 잘 안 붙는 곳들이 있어서 애먹었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이번에 페인트와 백시멘트를 발라준 이유는 방수 목적이라기보단 핸디코트보다 페인트와 백시멘트가 시멘트에 더 잘 달라붙기 때문이었습니다.

초속경 몰탈이라고 하는 아주 빨리 굳는 시멘트를 구입하셔서 천장의 패인 부분을 메워줘도 되지만 그러면 몰탈 색이 아주 진하기 때문에 그 위에 핸디코트를 다시 바르고, 그 다음 페인트를 칠해 줘야합니다.

만약 방수 성능까지 확보하고 싶다! 하신다면 수성페인트 대신 백시멘트와 방수크림, 물을 섞어 바르시고 다 마르면 수성 페인트를 바르시면 됩니다.

방수 크림도 인터넷으로 다 구입할 수 있어요. 집에 발코니 정도만 바르실 거라면 많이 필요하진 않기 때문에 1kg 정도로도 충분히 쓰고 남을 거예요. 방수재라 다른 자재에 비해 비쌉니다. 1kg에 2만원 정도 하네요. 

그래도 업체 불러서 페인트 시공하는 것보다 아주 어마어마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발코니 페인트 시공을 할 수 있습니다. 인건비를 내 몸으로 떼우는 거니까요.

하루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고 쉬우니 한 번 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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