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보c se 에어컨 고장 유무 진단하는 방법
우선 보닛 뚜껑을 열었으니 에어컨을 한 번 켜봅니다.
위 사진에서 파란색 네모 상자로 표시한 부분 중 은색 부분이 컨덴서이고, 그 바로 뒤에 붙은 검은색 플라스틱 부분이 팬(fan, 선풍기 날개 같은 것, 사람에 따라 휀, 횐이라고도 함)입니다.
에어컨을 켜봤더니 역시나 컨덴서가 돌아가다가 멈추더라고요. 팬은 아예 돌아가지를 않았습니다.
이 팬이 돌아가면서 뜨거워진 컨덴서를 식혀줘야 하는데 아예 돌아가지를 않으니 과열돼서 안 돌아가는 건지 의심이 되었습니다.
커플러 확인해 보기
컨덴서와 팬을 연결해 주는 커플러는 워셔액 근처 아래쪽에 있으며 보라색 플라스틱 부품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쎄보c se 카페에 검색해 보니 이 커플러가 쉽게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여 한 번 뽑았다 다시 꽂아보았습니다.
헐겁지 않고 딸깍하며 잘 체결되더라고요.
커플러를 분리한 상태에서 에어컨을 가동한 뒤 멀티미터기로 전압을 측정합니다.
퓨즈가 나간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퓨즈는 위의 사진에서 노란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이 퓨즈 박스입니다.
저희는 콘덴서 팬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 사진에서 제일 위 오른쪽 Modori라고 서명한 아래쪽에 CONDENSER FAN 20A를 찾아보세요.
저 위치에 있는 퓨즈를 보면 됩니다.
확인해 보니 퓨즈가 타거나 문제가 발생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퓨즈가 타면 안의 선이 끊어져 있거나 까맣게 탄 흔적이 있는데 이 퓨즈는 깨끗하니 문제가 없었어요.
전력 공금도 문제가 없고, 퓨즈도 문제가 없다면 팬에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팬을 고정한 나사와 육각 볼트를 풀었는데 팬이 꺼내지지 않더라고요.
결국 앞범퍼를 분해하기로 했습니다.
앞범퍼 분해하는 방법은 아래 링크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쎄보c se에 사용된 나사들은 모두 십자 모양입니다. 적당한 굵기의 십자 드라이버가 있으면 되는데 저번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전동드라이버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사가 앞범퍼를 뜯기까지 나사가 아주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
이제 팬을 분리해야 하니 저 나사들을 다 풀어줍니다.
범퍼 안쪽으로는 전동 드라이버가 들어가지 않고 일반 드라이버 길이도 힘들기 때문에 주먹 드라이버가 있으면 좋습니다.
나사는 각 네 모서리에 하나씩 있습니다.
아래쪽 나사를 풀 때는 위에서는 닿이지 않으니 아래쪽에서 접근해서 풀어야 합니다.
안 보이지만 손의 촉감을 믿어야죠.
나사를 다 풀면 팬은 이렇게 따로 꺼낼 수 있는데요.
꺼낼 때도 쉽게 꺼내지진 않습니다.
아래쪽으로는 빼낼 수 없고, 위쪽으로도 퓨즈 박스와 다른 구조물이 있거든요.
퓨즈박스는 박스를 고정하고 있는 양 옆의 나사를 풀어준 뒤 뒤로 밀면 위의 사진처럼 뒤로 밀립니다.
그런 다음 최대한 이쪽저쪽으로 조심조심 힘을 써가며 팬을 꺼내면 됩니다.
넣을 때도 마찬가지겠지요.
저희 쎄보c se는 확실히 팬이 망가진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날개와 회전축의 연결 부위 어딘가가 부러졌는지, 날개를 돌려도 두어바퀴 돌다가 멈추더라고요.
원래 날개를 돌리면 휘리리릭 수십 바퀴가 돌아야 할 텐데 말이죠.
지금 든 생각인데 회전축 방향에 WD40을 뿌려보고 한 번 돌려보는 것도 좋았겠다 싶습니다.
어쨌든 저흰 축이 부러졌다는 확신을 가지고 진행했습니다.
부품을 구하기 어려우니 쎄보c se 카페에서 쎄보c se 수리를 하시는 분으로 보이는 네임드 유저분께 카톡으로 연락드려 상태를 말씀드리고 컨덴서용 쿨링팬을 따로 구입할 수 있는지 여쭤보니 따로 판매는 안 하신다고 하시더군요.
컨덴서와 쿨링팬 세트로는 판매하고 있고 10만원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컨덴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쿨링팬이 돌지 않아 컨덴서의 열기를 식힐 수가 없어 과열로 인해 컨덴서가 멈추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바람도 안 나오고요.
저희가 컨덴서와 쿨링팬 세트를 구입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한 방법은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냉매 충전하기
컨덴서와 팬까지도 해결했지만 여전히 찬 바람이 안 나올 경우 저희는 냉매를 충전해 볼 계획이었습니다.
냉매는 위 사진의 하늘색 뚜껑이 있는 부분 2개가 보이실 거예요.
하나는 사진으로 봐도 H라고 적혀 있고 다른 하나는 사진으로는 잘 확인이 안 되실 겁니다.
H는 High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보면 H처럼 L자가 보입니다. Low예요.
여기를 통해 냉매를 주입하면 되는데요.
캔으로 판매하고, 보통 한 캔 당 2~3만원쯤 하는 것 같더라고요. 캔으로 바로 주입할 수 있다고는 하던데 실제로 해보지는 않아서 확실하진 않습니다.
지금은 에어컨이 잘 가동되고 있으니 나중에 에어컨에서 찬 바람이 안 나오면 그때 한 번 해보고 냉매 충전 방법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