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휴플로어로 4시간 만에 화장실 바닥 리모델링하기

 

한샘 휴플로어를 시공한 여러 사례 사진
이미지 출처: 인픽, 설치 시공 사례

한샘 휴플로어는 장판처럼 얇고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져 기존 욕실 타일 위에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는 욕실 바닥재입니다. 작년 1월에 시부모님댁 이사를 위해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셀프 시공 방법과 휴플로어의 장단점, 사용 후기를 정리해 봅니다.


한샘 휴플로어 색상 종류 및 가격 정보

온라인 쇼핑몰에서 기본 가격 22만원에 판매 중인 휴플로어 상품 페이지
이미지 출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인픽

한샘 휴플로어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인 '인픽'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른 쇼핑몰에도 있는 것 같은데 인픽보다 최소 2만원 이상 비싸네요.
또한 시공까지 반드시 포함해야 구입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인픽은 재료만 판매하기도 하고, 원한다면 옵션으로 시공도 추가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참고로 전 인픽과 전혀 상관 없이 순수하게 내돈내산으로 구매해서 셀프 시공했습니다.

기본 사이즈는 1600×1750으로 22만 원이고, 2300×1750은 30만 원, 2500×1750은 35만 원입니다.

휴플로어 구성품인 본드와 헤라, 마감 패킹이 상자에 담겨 있는 사진

기본 구성품은 위와 같습니다. 은색 비닐에 들어있는 것이 전용 본드이고, 검은색 톱니바퀴 같은 것이 헤라, 그리고 베이지색 고무 패킹이 테두리에 두를 마감 패킹입니다.
실리콘도 포함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없었습니다.
화장실은 바이오실리콘으로 시공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바이오실리콘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 사이즈로 구매한다고 해도 무게가 일반 택배보다는 당연히 무겁고, 부피도 커서 대신 화물로 배송 받았습니다. 따라서 배송료가 작년 1월엔 14,500원을 냈는데 현재(2025년)는 택배비가 더 올라서 16,500원이라고 나오네요.

아래 링크는 한샘 휴플로어 판매 페이지입니다.
참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한샘 휴플로어 판매 페이지


셀프 시공 방법 및 소요시간

바닥에 뒤집어서 펼쳐 둔 한샘 휴플로어 사진

시부모님댁 안방 욕실에 시공할 예정인데, 안방 욕실이 굉장히 작아서 기본 사이즈로 구매했습니다.

시공하기 전, 욕실 바닥에 설치되어 있는 모든 것을 깨끗이 치우고 청소도 해두어야 합니다.
심지어 변기도 떼어두는 것이 시공 난이도를 확 낮추기에 좋습니다.
휴플로어는 본드로 부착하는 것이기 때문에 화장실 바닥에 물기나 먼지도 없어야 합니다.

청소도 하고, 물기도 다 닦았다면, 이제 장판처럼 돌돌 말려서 배송 온 휴플로어를 위 사진과 같이 평평한 바닥에 펼쳐서 구부러진 곳이 펴지도록 해줍니다.

휴플로어가 평평하게 펴치는 사이 화장실의 크기나 모양을 확인한 뒤 그보다 조금 더 넉넉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욕실 바닥에 시범적으로 대어 본 휴플로어 모습

크기는 반드시 넉넉하게 재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단하려면 큰 커터칼과 공업용 가위를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용품용 커터칼로는 휴플로어가 두꺼워서 잘 잘리지 않아 다치거나 힘들 수 있고, 일반 가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업용 가위는 철물점에 가면 1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예전에 함석을 오리기 위해 사둔 함석 가위로 잘랐습니다.

재단을 했다면 본드를 바르기 전에 바닥에 한 번 대어 보고 어떻게 작업할 것인지 한 번 머릿속으로 그려보세요.

휴플로어를 절반 가량 말아두고 욕실 바닥이 드러난 절반 가량에 본드를 바른 모습

욕실 문을 닫은 뒤 휴플로어를 바닥에 깔아줍니다.
그런 다음, 휴플로어를 반쯤 돌돌 말아 주어 문쪽의 욕실 바닥 절반이 드러나게 해준 다음, 바닥에 헤라를 이용해서 본드를 잘 펴발라 줍니다.

나머지 욕실 절반 바닥에 본드를 바른 모습

첫 번째 바닥 절반에 본드를 다 발랐다면 휴플로어를 펼쳐서 붙여준 뒤 좀 전까지 딛고 있었던 절반을 다시 돌돌 말고 헤라로 본드를 잘 펴발라 줍니다.

위 사진 중 왼쪽 구멍은 변기를 앉히는 정심이고 오른쪽은 배수구입니다.
이왕이면 배수구 뚜껑도 치워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휴플로어를 잘 붙인 다음 벽의 여분을 잘라내는 모습

 바닥에 본드를 다 바른 뒤 휴플로어를 다 붙였다면 이제 바닥에 기포가 남아있지 않도록 두드리고 문질러 주세요.
최대한 기포를 빼서 평평하게 붙여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차피 휴대폰 액정 필름처럼 얇고 투명해서 기포가 남아있는지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손, 발, 기타 등등을 이용해 본드도 뭉치지 않도록 잘 펴주면서 붙여주세요.

아직 본드가 완전히 굳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쪽저쪽으로 몸무게를 이용해 발로 밀면 약간의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잘 맞춰서 기포를 빼주었다면 바닥과 벽면이 만나는 모서리에 각을 잡아준 뒤 넉넉하게 재단해서 벽 위로 올라오게 된 부분을 칼로 잘라 깔끔하게 선을 맞춰주면 됩니다.

배수구와 정심이 있었던 위치를 손으로 휴플로어 위를 두드려 찾는 모습

이제 정심이라고 하는, 변기를 앉힐 구멍과 배수구 구멍을 찾아야 합니다.
미리 배수구 뚜껑을 떼어놔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손으로 두드리면 구멍이 있는 부분은 휴플로어 아래가 비어 있기 때문에 '통통'하는 소리가 납니다.
저흰 배수구 구멍을 떼어놓지 않는 바람에 배수구 구멍을 찾을 때는 정말 손끝의 모든 감각을 곤두세워 두드리고 만져보면서 찾아야 했고, 오릴 때도 확신이 없어 약간의 모험을 해야 했습니다.

정심이 있는 위치를 찾아 휴플로어를 오리는 모습

변기를 앉힐 정심과 배수구를 찾았다면 가위나 칼로 오려주면 됩니다.
위 사진 속 가위가 함석 가위예요. 함석은 얇은 철판 같은 겁니다.

마감 패킹으로 벽면과 바닥이 만나는 모서리를 마무리한 모습

이제 기본 구성품에 들어있었던 마감 패킹으로 벽면과 바닥면이 만나는 모서리를 잘 마무리해 줍니다.
마감 패킹은 조금 넉넉하게 주셨지만 그래도 함부로 잘랐다가 실패하면 안 되니 길이를 잘 재어가며 작업합니다.

마감 패킹을 다 둘러주었으면 이제 그 윗부분을 욕실용 바이오 실리콘을 발라 붙여주면 됩니다.

변기를 휴플로어 위에 시공한 뒤 백시멘트를 발라 앉힌 모습

바닥 시공이 끝났으니 이제 변기를 다시 제자리에 앉히면 됩니다.
변기를 정상적으로 설치했다면, 휴플로어 위에 지저분하게 묻는 백시멘트를 솔로 문질러서 없애야겠죠.

하루가 지나 백시멘트가 굳고 난 뒤 문질렀더니 잘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변기나 배수관 등 바닥을 치우고 다시 설치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휴플로어를 시공하는 데는 사실 1~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지저분하게 시공돼도 상관없다면 그냥 변기 치우지 않고 휴플로어를 변기 자리만 오려서 시공하는 방법도 있겠죠. 하지만 변기를 떼어 냈다가 다시 붙이는 게, 변기 자리만 오려내고 변기 테두리까지 마감하는 것보다 쉬운 데다 결과물도 깔끔합니다.

따라서 변기나 배수관 등 화장실의 여러 기물을 치우고 다시 설치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서너시간, 길어도 하루 날 잡아서 시공하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는 판매자가 제공하는 셀프 시공 방법 안내 페이지입니다.


휴플로어 장점 및 단점

장점

1. 셀프 시공이 가능하다.
저희가 휴플로어를 선택한 것도 바로 셀프 시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화장실은 그 특성상 잘못 시공할 경우 아래층으로 누수가 발생할 수 있는데 누수 걱정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화장실 바닥을 리모델링할 수 있었습니다.

2. 화장실 누수를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
화장실 어디선가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면, 바닥 타일까지 전체 철거한 다음에 방수 공사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많은 비용이 들죠. 배관에서 새는 게 아니라면 휴플로어로 누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3. 미끄럽지 않다.
마치 모래알을 붙여 놓은 듯 오돌토돌한 질감이기 때문에 미끄럽지 않아서 좋습니다.

4. 맨발로 디뎌도 차갑지 않다.
장판처럼 조금 폭신한 느낌이 있고, 실제로도 장판과 비슷한 개념의 바닥재이기 때문에 맨발로 바닥을 디뎌도 발이 시리지 않았습니다. 겨울철에 샤워할 때는 발이 시렸는데 휴플로어는 발이 시리지 않아 좋을 것 같더라고요.

단점

1. 화장실 모양이 다각형이나 층이 져 있으면 시공이 까다로울 수 있다.
아무래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특히 층이 져 있는 곳이라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2. 화장실 바닥면이 울퉁불퉁하다면 휴플로어를 붙일 수는 있지만 군데군데 들뜬 곳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화장실 바닥면이 배수를 위해 구배가 잡혀있을 순 있어도 여기저기 깨져서 타일이 떨어진 게 아닌 이상은 울퉁불퉁할 일이 없을 것 같긴 합니다.

3. 변기나 배수관을 직접 탈착할 수 없다면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없거나 작업 난이도가 더 올라간다.
배수관은 사실 풀어서 들어 올리면 되는 것이지만 변기는 변기는 백시멘트를 깨고, 잠시 치워둔 다음 정심에 잘 맞춰서 변기를 다시 올리고 수평을 잘 잡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용 후기

아직까지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고 깔끔해 보여서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부모님댁 안방 욕실이 워낙 좁아서 시부모님 역시 변기와 세면대만 이용하실 뿐, 샤워는 공용 욕실에서 하시기 때문인지 아직까지 바닥에 물때가 앉았다거나 하는 건 보지 못했습니다.

물을 쓰는 곳의 타일 위에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장실 바닥뿐 아니라 베란다(발코니) 바닥에도 시공해도 좋을 것 같고, 중문과 바닥 높이에 문제만 없다면 현관에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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