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고장나서 안 열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멀쩡히 좀 전까지도 잘 여닫았던 화장실 문이나 방문이 갑자기 고장날 수 있습니다. 방문 손잡이는 돌아가지만 잠긴 게 아닌데도 문이 열리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방법만 알고 있으면 당황하지 않고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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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문이 고장 나 갇힌 아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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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24년 7월 24일자 mbc 뉴스 |
위와 같은 뉴스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출근했고, 아빠는 거실에서 돌쟁이 아기를 돌보다 배가 아파 잠시 화장실에 갔는데 문이 고장나 버린 거죠.
위의 뉴스 속 사진은 아빠가 화장실 문을 열고자 사투를 벌인 흔적입니다.
휴대폰은 화장실 밖에 있어 구조요청을 할 수도 없었던 아빠는 화장실 배수구를 통해 살려달라고 소리도 질러보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점점 산소마저 부족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4시간이나 갇혀 있게 되면서 거실에 있던 아기도 울자 아빠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일하면서 한 번씩 집안의 cctv를 보던 아내가 이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기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고 남편이 보이지 않자 수상히 여겨 집으로 급히 왔다가 상황을 알게 되어 119를 불러 해결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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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23년 연합뉴스 |
2023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건장한 체격의 대학생이, 자취하던 원룸 화장실에 갇히게 된 사건이었죠.
이 당시에도 뉴스에도, 유튜브로도 많이 나왔던 터라 아마 들어보셨을 수 있습니다.
이 학생은 세면대 파이프를 뜯어 화장실 문을 열어보려고도 해보고, 천장 점검구도 열어보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습니다.
5시간째 사투를 벌이던 이 남학생을 구해준 것은 다름 아닌, 책상 위에 뒀던 휴대폰의 음성인식 기능이었죠.
여러 번 소리친 끝에, 다른 도시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께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
큰 소리로 119를 계속 외치자 잘 들리진 않아도 이상함을 눈치챈 부모님이 신고해 주셔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다락방에 둘째 아이가 갇히다
저희는 작년 3월 18일에 똑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2층 다락방인 공부방으로 올라가는 문입니다.
전 퇴근 후 장을 보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고, 아이들은 공부방에서 공부하다가 큰 아이가 물을 마시러 잠깐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문이 닫혔는데 문이 고장나 버린 거죠.
큰 아이가 전화로, 둘째 아이가 공부방에 갇혔다고 해서 전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잠금쇠가 공부방쪽에 있거든요.
모든 방문은 방 안에서 잠글 수 있게 되어 있듯이 똑같은 구조입니다.
그래서 공부방쪽에서 잠갔으면 잠갔지, 거기에 갇힐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정말로 아이가 갇힌 것이었습니다.
문을 당겨도 열리지 않고, 손잡이는 잘 돌아가는데 문이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가 너무 당황할 것 같아서 금방 열어주겠다고 다독이며 신용카드도 문틈 사이로 밀어 넣어 보고, 아이들 L자 파일로도 쑤셔보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죠.
왜냐하면 방문 래치 방향이 위의 사진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죠.
밖에서 뭘로 쑤셔도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고장나서 열리지 않는 방문을 연 방법
설상가상으로 둘째 아이는 이제 쉬가 마렵다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에게 조금만 참으라고, 엄마가 곧 열어주겠다고 얘기는 했지만 등에 땀이 빠작빠작 나더라고요.
그러다 남편 퇴근 시간이 되었고, 전화로 어떤 방법이 있을지 물어보자 이것저것 들어보던 남편이 얇은 줄 같은 걸로 손잡이 위쪽에 밀어 넣고 아래로 빠져나오게 한 다음, 당겨보라고 하더군요.
바로 위의 사진처럼 말이죠.
마침 노끈보다 뻣뻣하면서도 얇은, 노란색 플라스틱 재질의 박스 포장끈이 있었습니다.
휘어서 꺾인 부분이 포함되도록 적당한 길이로 자른 다음, 위의 사진에서처럼 방문 틈새로 방문 래치 윗부분에 밀어 넣어서 아래로 뺐습니다.
너무 흐믈흐믈한 끈이 아니었기 때문에 쉽게 방향 조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차하면 방문 너머의 둘째 아이에게 밀어 넣으라고 할 수도 있었고요.
어쨌든 그렇게 나온 끈을 위와 아래에서 잡은 뒤 살살 잡아당기자 포장끈이 방문 래치를 누르면서 래치가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방문이 열렸습니다.
둘째 아이는 정말 실수하기 직전이었다면서 화장실로 후다닥 뛰어 들어갔고, 전 혹시나 또 그런 일이 있을까봐 그 자리에서 바로 전동드라이버로 방문 손잡이를 해체해 두었습니다.
한동안 방문 손잡이 없이 구멍 뚫린 채로 살다가 며칠 뒤 쿠팡에서 방문 손잡이를 구입한 뒤 위의 사진에 있는 동일한 손잡이로 교체했습니다.
방문이 고장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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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24년 7월 24일자 mbc 뉴스 |
mbc 뉴스에서 아기 두고 화장실에 갇히 아빠 영상을 보다 보니 위와 같은 자료 화면이 나왔습니다.
이걸 보자마자 저희 집과 똑같은 경우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마 원룸 화장실에 갇혔던 대학생도 똑같은 경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 제가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이 문제가 발생한 부분입니다.
저희 집도 방문 손잡이를 해체했더니 위의 사진에서처럼 저 부분이 부서져 있었거든요.
저 부분 이름은 모르지만, 저것이 부서지는 바람에 방문 손잡이를 돌려도 실린더가 돌아가지 않아서 방문 래치라는 방문 걸쇠 부분이 아무리 손잡이를 돌려도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마 박스 포장끈으로 해결이 안 됐다면 아이는 결국 공부방에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었을테고 저희도 119를 불렀을지도 모릅니다.
저희처럼 고장난 방문의 바깥쪽에서 해결하려면 119를 부르고 마냥 기다리기 전에, 저희처럼 뻣뻣한 끈을 밀어 넣어서 천천히 당겨보세요.
래치의 경사진 부분을 끈으로 눌러서 밀어넣게 되는 원리이기 때문에 안 열릴 수가 없습니다.
원래 방문을 여닫는 원리 자체가 래치의 경사진 부분과 각이 진 부분을 이용하는 원리이기 때문이죠.
만약 뉴스에서 나온 아기 아빠와 대학생처럼 화장실 안쪽에서 갇혔다면 저희처럼 끈을 밀어 넣어 당기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서 빳빳한 것으로 래치 부분을 천천히 밀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화장실 안쪽이라면 휴지심을 뽑아 펼친 뒤 천천히 밀어 넣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