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천장 약 10만 원에 리빙우드로 셀프 인테리어한 방법

pvc 천장용 패널을 이용해 셀프 인테리어한 욕실 사진


 화장실 천장에는 일반적으로 렉스판 또는 리빙우드라고도 하는 pvc 패널을 천장재로 많이 이용합니다. 시공도 크게 어렵지 않고 결과물도 좋은 편이라 직접 시공할 수 있다면 비용도 크게 아끼면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죠. 약 10만원으로 셀프 인테리어할 때 필요한 준비물과 방법, 비용 등을 알려드릴테니 한 번 도전해 보세요.


화장실 천장 리모델링 준비물, 비용

구분

항목

비용

비고

1

빠루(천장의 적삼목 철거용)

-

집에 있던 것 사용

2

장도리(천장의 적삼목 철거용)

-

집에 있던 것 사용

3

드라이버(욕실 등 철거용)

-

집에 있던 것 사용

4

대형 커터칼(렉스판 절단용)

-

집에 있던 것 사용

5

전동 드라이버(거의 반 필수)

-

집에 있던 것 사용, 없으면 손목 많이 아픔

6

목재용 스텐 피스(, 끝이 뾰족한 스텐 나사)

-

집에 있던 것 사용

7

렉스판(10×300×2100) 유광백색 10장

76,000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화물택배비 13,000원 포함, 이것이 pvc 천장 패널

8

몰딩(30사각, 길이 2400, 4)

18,360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화물택배비 10,000원 포함

9

바이오실리콘 1

2,690

 

10

실리콘 제거기 스크래퍼

5,000

쿠팡, (다이소에 파는 1000원짜리 실리콘 주걱을 써도 됨)

11

실리콘총

-

집에 있던 것 사용

12

롱노우즈(각목에 박힌 실타카 뽑는 용도)

-

집에 있던 것 사용

13

삼각자

-

집에 있던 것 사용

14

글루건

-

집에 있던 것 사용

 

 

102,060

 



*참고: 실제 결제 금액은 화장실 2군데에 사용했고, 한 곳당 6~7장 정도 사용했기 때문에 렉스판 5장 묶음과 렉스판 10장 묶음, 택배비 포함 109,000원을 결제했습니다.
몰딩은 화장실 3군데에 붙일 거라서 12개, 택배비 포함 36,400원을 결제했습니다.


기존 화장실 천장 철거

적삼목을 천장재로 사용한 기존 화장실 사진


기존 화장실 천장은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적삼목으로 되어있었습니다.
몇 년 전,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를 했을 때, 제 의견은 묻지 않고 업체 측에서 마음대로 시공한 것이었죠.

물론 처음 몇 개월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샤워하고 나오면 화장실에서 나무향이 그윽하게 풍겼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몇 개월 뿐이었습니다.

시공 당시 제가 업체 사장님께 "물을 쓰는 화장실인데 나무로 천장을 하면 괜찮나요? 얼마나 갈까요?"라고 잔뜩 우려 섞인 질문을 했을 때 사장님도 그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이 잠깐 멈칫했다가 "5...년은 가지 않을까요? 이렇게 해놓으면 나무향도 나고 참 좋아요"라고 했었습니다.

인테리어 후 다른 부분도 마음에 드는 것 하나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화장실 천장은 제가 여태 두고두고 욕했던 부분입니다.

화장실 천장에 나무를 하면 안 되는 이유는 아래 결과 및 후기에서 좀 더 말씀드릴게요.

욕실 천장에 시공되어 있던 적삼목을 뜯어내어 각재만 남은 모습

우선, 등과 욕실장을 떼어낸 뒤 장도리와 빠루를 이용해서 몰딩을 떼어냅니다.
등은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전선을 분리한 다음, 합선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기테이프로 감아두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나무 패널 사이에 빠루를 넣어 조심히 뜯어냈습니다.

철거라고 신나게 온 힘을 다해 뜯다간 여차하면 벽의 타일이나 거울이 깨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위 사진은 적삼목을 뜯어내니 적삼목을 고정시키기 위한 각목이 나온 모습입니다.
각목은 그대로 둬야 합니다. 렉스판을 이 각목에 고정해야 하거든요.

적삼목은 천 개는 족히 넘는 실타카로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롱노우즈를 이용해서 실타카를 모두 뽑아냈습니다.
롱노우즈는 주둥이가 뾰족한 집게 같은 공구예요.
다이소에서도 1,000원 정도에 팔더라고요.

만약 저희 집처럼 나무로 되어 있는 천장을 뜯는 것이 아니라, 낡은 pvc 패널(리빙우드, 또는 렉스판이라고도 하는)을 뜯어내는 것이라면, 롱노우즈나 빠루 등 이런 것들 필요 없이 그냥 드라이버와 커터칼 정도 있으면 됩니다.

몰딩을 뜯어낸 다음, 각목에 박혀 있는 피스가 보이면 드라이버로 풀면 되거든요.


pvc 패널 시공하기

화물 택배로 도착하여 현관문 옆에 기대어 있는 pvc 패널과 몰딩 사진

pvc 패널과 몰딩이 도착했습니다.
전 화장실 두 개를 공사할 예정이어서 패널은 총 15장을 구입했어요. 10장과 5장 묶음으로 팔더라고요.
화장실 크기를 계산해 보니 화장실당 6.5장 정도 들었습니다.

구입하실 때 잘못 자르는 경우도 대비해 조금 넉넉하게 구입하시면 될 것 같아요.
폭이랑 길이가 나와 있으니 집에서 미리 줄자로 재어본 뒤 구입하시면 되고요.

화물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pvc 패널을 쇠자를 대고 커터칼로 자르는 사진

천장에 박혀 있는 각목의 방향과 십자(十) 모양이 되도록 설치해 주어야 고정할 수 있습니다.
길이를 잘 잰 후, 커터칼로 잘라주면 됩니다.

패널 양쪽의 날개 부분은 다른 모양입니다. 한 쪽은 끼울 수 있게 되어 있고 다른 한쪽은 끼워지게 되어 있죠.
따라서 화장실 천장 모양이 반듯한 네모가 아니라서 조각조각 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 부분을 잘 생각해 가며 잘라야 합니다.

pvc 패널을 재단한 후 욕실 천장에 대어보는 사진

크기가 맞는지 천장에 대어 봤습니다.
천장의 제일 가장자리부터 한 장씩 잘라서 붙이기 시작하면 됩니다.

pvc 패널을 천장에 고정한 모습

첫 번째 패널을 화장실 천장 가장자리에 피스(끝이 뾰족한 나사)로 박아준 모습입니다.
너무 세게 박으면 패널이 울기 때문에 불룩해지지 않도록 적당히 고정해야 합니다.

첫 번째 패널은 벽쪽과 다음 패널을 끼울 양쪽 모두 피스로 고정해야 하고요.
이렇게 1장을 고정했다면, 그 다음 크기를 재어 패널을 잘라준 다음, 처음에 고정한 패널 옆에 끼우고 다음 패널을 끼울 부분을 각목에 피스로 고정하면 됩니다.


천장 패널 옆에 다음 패널을 끼우는 모습


패널을 끼울 때 좀 더 힘을 주어 골고루 밀어주면, 경계선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 결합됩니다.
이런 식으로 천장 끝까지 모두 패널을 잘라 피스로 박아주세요.


pvc 패널 위에 욕실 등을 설치하는 모습


패널을 모두 다 붙이기 전에 욕실등이 있었던 자리는 구멍을 뚫어 전선을 꺼낸 후 욕실 등을 달아주면 됩니다.

욕실 등을 연결할 때는 꼭 스위치를 끈 후에 하세요. 혹시 모르니 모든 작업은 작업용 장갑을 끼고 해야 합니다.


욕실 천장에 pvc 패널을 모두 붙인 모습

패널을 모두 붙이면 위의 사진처럼 됩니다.
패널과 패널이 결합된 부분이 거의 안 보이지 않나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꾹꾹 끼워주면 경계선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 끼워집니다.

무광으로 했다면 더 예뻤을텐데 무광이 계속 품절이더라고요.
며칠 기다리다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유광으로 구입했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벽과 맞닿는 부분은 지저분해 보여도 괜찮아요. 몰딩으로 마감할 거니까요.


화장실 몰딩 시공하기

나무판 위에 삼각자를 대고 몰딩에 사선으로 각을 잡아 커터칼로 자르는 모습

몰딩은 몰딩과 몰딩이 만나는 모서리가 깔끔하게 붙을 수 있도록 각도를 주고 잘라야 합니다.
집에 삼각자가 있어서, 각을 주어 몰딩 끝을 잘랐습니다.
요즘은 각도톱질대라는 것도 팔더라고요. 각도톱까지는 너무 비싸고, 각도톱질대 하나 있으면 두고두고 셀프 인테리어할 때 편할 것 같습니다.

몰딩은 커터칼로도 잘 잘려요.

몰딩에 실리콘을 바르는 사진

몰딩은 실리콘과 글루건으로 붙여주면 됩니다.
실리콘을 쏜다고 실리콘이 바로 굳지는 않기 때문에 실리콘이 굳을 때까지 몰딩을 붙잡아주도록 실리콘을 쏜 다음,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 부분에 글루건으로 글루를 쏘아 몰딩을 붙여주었습니다.

몰딩을 붙이고 난 테두리도 실리콘으로 마감할 거니까 몰딩과 pvc 패널 끝이 살짝 지저분하거나, 딱 달라붙지 않았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결과 및 후기


천장 셀프 인테리어가 완성된 사진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화장실 천장을 나무로 하면 몇 개월 후에는 한껏 습기를 머금은 나무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365일 24시간 화장실 창문을 열고 있어도, 습기를 머금은 나무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편백수도 뿌려보고, 나중엔 하다하다 안 돼서 포기하고 락스로 닦아도 보았지만 곰팡이가 끊임없이 생깁니다.

애초에 니스칠을 하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니스칠을 하면 나무향이 안 나죠.
그렇다면 굳이 나무로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곰팡이만 있으면 차라리 다행이에요. 욕실에 깨보다 작은 벌레들이 꽤 많이 기어다녔습니다.
전 그냥 제가 주택 살아서 그런 줄 알았어요.
하트벌레도 많이 나왔고요. 바선생도 꽤 나왔죠.

이번에 pvc 패널로 천장을 바꾸고 나서 알게 된 것인데 곰팡이와 이 모든 벌레는 나무 천장 때문이었습니다.

천장 말곤 바꾼 것이 거의 없는데, 그렇게 서너마리씩은 벽에 꼭 붙어 있던 하트벌레가 없어졌어요.
깨보다 작은 벌레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적삼목이 아주 꼭 끼워진 것처럼 시공된 것이 아니니 그 틈으로 건물 벽 사이를 다니는 바선생들이 나왔던 것이고요.

화장실 천장을 바꾸니 흰색이어서 그런지 화장실이 전보다 훨씬 더 깔끔해보이고 훤해져서 여러모로 화장실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요즘 인테리어 시공비가 너무 비싸더라고요.
화장실 천장 셀프 인테리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적삼목을 떼고 타카를 뽑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렇지, 막상 패널 시공하고 몰딩하는 데 서너시간 밖에 안 걸렸어요.

10만원 정도면 까짓거 한 번 해보시는 거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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